지난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이란의 3차 핵협상이 열렸다.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이란 측은 "핵 문제와 제재 문제 모두에서 합의의 핵심 요소들을 매우 진지하게 논의했다"며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필요한 것을 주지 않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표면만 보면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는 듯했다. 그러나 협상장 안의 분위기는 달랐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협상에 참여한 조너선 파월 영국 안보 자문관은 이란의 제안 수준이 "합의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중재자 역할을 맡은 오만도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아이디어들이 오갔으며 전례 없는 개방성을 보였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도 알려졌다. 이란은 IAEA 감독 하에 현재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440kg을 저농축으로 희석하고, 향후 추가 비축을 하지 않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이란 내 농축 활동을 3년에서 5년간 중단하겠다는 제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코 가볍지 않은 양보였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뒤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이 깨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틀 만에 이란을 공습했다.

전쟁 직후 영국은 미국의 공격을 "시기상조이자 불법"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외교적 해법이 여전히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의 배경에는 바로 제네바 협상장에서 목격한 이란의 전향적인 태도가 있었을 것이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가 미국인을 위협할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협상의 퍼즐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는 지금, 왜 외교가 아닌 전쟁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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